쓰리 빌보드
드라마 ㅣ 미국, 영국 ㅣ 115분
2018.03.15.
🌟 9.01
OTT ㅣ 쿠팡플레이, 웨이브, 시리즈온, 애플티비
영화 <쓰리 빌보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는 마틴 맥도나가 감독하고 프랜시스 맥도맨드가 주연으로 출연한 2017년 개봉작입니다. (한국 개봉 2018년) 이 영화는 딸의 살인 사건이 해결되지 않자, 경찰의 무능함을 비판하는 빌보드를 세우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빌보드는 포스터에서도 보이는 도로에 서있는 커다란 대형 광고판입니다. 강렬한 연기와 감정적인 스토리로 많은 찬사를 받았던 이 영화는 우리에게 정의와 복수, 그리고 용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배우 하정우도 이 영화를 극찬했고, 박평식 평론가가 8점이나 준 작품이죠. 이 글에서 영화의 줄거리와 결말, 그리고 관람평을 소개하겠습니다.
쓰리 빌보드 줄거리
영화는 미주리 주의 작은 마을, 에빙에서 시작됩니다. 밀드레드 헤이스(프랜시스 맥도맨드)는 딸 앤젤라의 엄마였습니다. 딸 앤젤라의 살인 사건이 발생한 후 7개월이 지났지만, 경찰은 여전히 범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죠. 분노한 밀드레드는 마을 외곽의 세 개의 빌보드를 임대하여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남깁니다.
"Raped while dying" (죽어가면서 강간당했다)
"And still no arrests?" (그런데 아직도 못 잡았다고?)
"How come, Chief Willoughby?" (어떻게 된건가, 윌러비 서장?)
밀드레드는 진전이 없는 경찰 수사를 보면서, 적극적인 수사를 유도하기 위해 경찰 서장 윌러비를 비판하는 광고를 실은 것입니다. 이 빌보드는 마을 전체에 큰 충격을 주고, 언론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빌보드와 밀드레드의 인터뷰 방송을 본 윌러비 서장(우디 해럴슨)과 그의 부하 딕슨(샘 록웰)은 분노합니다.
윌러비 서장은 밀드레드를 찾아가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자신이 말기 암에 걸려있다는 사실을 고백합니다. 밀드레드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전혀 동요하지 않았죠. 윌러비 서장은 자신의 한계와 밀드레드의 분노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윌러비는 앤젤라의 사건 파일을 다시 확인해보지만, 목격자도 증거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와중에 윌러비의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었습니다.
밀드레드는 광고판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적대감을 사게 됩니다. 전남편까지 찾아와 광고판을 내리라며 폭력을 휘두릅니다. 하지만, 밀드레드는 흔들리지 않고 광고판 주변을 더욱 가꾸기 시작합니다. 꽃을 가져와서 광고판 주변을 꾸미다가 사슴 한마리를 보고도 앤젤라를 떠올리는, 그저 딸을 몹시 그리워하는 엄마였습니다. 어느덧 임대 기간이 끝나고, 돈이 없는 밀드레드는 더이상 임대를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익명의 누군가가 임대료를 대신 지불해줬죠.
한편, 윌러비는 아내와 두 딸과 강가에서 놀며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그 날 저녁, 그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편지를 남기고 갑자기 자살해버립니다. 딕슨은 윌러비의 자살이 밀드레드의 광고판 때문이라 생각하고 분노합니다. 딕슨은 광고사에 찾아가 폭행을 휘두르고 결국 경찰서에서 해고됩니다.
윌러비는 밀드레드에게도 편지를 남겼습니다. 그 역시 진심으로 앤젤라를 죽은 범인을 잡길 바랐습니다. 임대료를 내준 것 역시 윌러비였죠. 그는 밀드레드에게 행운을 빌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밀드레드는 아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불에 타고있는 광고판을 보게 됩니다.
윌러비 서장은 딕슨에게도 편지를 남겼습니다. 딕슨은 편지를 확인하러 밤에 경찰서에 오고, 그 사이 광고판에 불을 낸 게 경찰이라 생각한 밀드레드는 경찰서에 불을 냅니다. 딕슨은 앤젤라의 사건 파일을 제일 먼저 챙겨 창문으로 몸을 내던져 목숨을 건졌습니다. 술집에서 술을 마시던 딕슨은 앤젤라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무용담을 말하는 남자를 발견합니다. 딕슨은 남자의 얼굴을 할퀴고 DNA를 채취합니다. 윌러비 서장의 죽음 이후 딕슨도 반성하며 많이 변화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밀드레드 역시 광고판에 불을 붙인 게 전남편의 짓이라는 걸 알게 되고, 범인을 잡으려는 딕슨의 희생에 점차 적대적인 감정을 없앱니다.
쓰리 빌보드 결말
결론은 그 남자는 범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밀드레드는 경찰에게 마음을 열고, 또 딸을 잃은 채 죽지못해 살아가던 마음을 치유했습니다. 딕슨 역시 범인을 잡기 위한 갈망을 느꼈습니다. 딕슨은 그 남자가 살인범은 아니지만, 강간범은 맞다고 확신합니다. 그렇게 그 둘이 복수를 위해 총을 챙기고, 함께 차를 타고 가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관객들로 하여금 정의와 복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단순히 범죄의 해결을 넘어, 인간의 감정과 관계, 그리고 용서와 치유에 대해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쓰리 빌보드 관람평
<쓰리 빌보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한 감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밀드레드의 분노와 절망이 그대로 전달되며, 그녀의 고통에 공감하게 만듭니다. 딸을 잃은 어머니의 이야기가 매우 현실적이고 가슴 아프며,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에 더 몰입하게 만듭니다. 밀드레드가 조금은 과격하게 행동해도 그게 밉지 않고 이해 가게 만듭니다. 특히, 밀드레드가 사슴을 보고 딸을 생각하는 장면이 너무 슬펐습니다.
단순히 복수의 관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해피엔딩은 아닙니다. 딸을 죽인 범인을 결국 찾지 못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밀드레드와 딕슨의 감정 변화, 성장을 관점에서 본다면, 해피엔딩을 넘어 명작입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적대했지만, 윌러비 서장의 죽음 이후 변화하게 됩니다. 캐릭터의 변화와 성장이 영화에 깊이를 더하고, 복잡한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게 만듭니다. 자칫 잘못하면, 갑자기 이렇게 변한다고? 하면서 설득력이 느껴지지 않게 될 수 있습니다. 영화가 단순히 사건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인간의 내면과 관계를 깊이있게 탐구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쓰리 빌보드는 경찰의 무능함과 부패, 그리고 사회적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밀드레드의 분노는 단지 딸을 잃은 엄마의 슬픔과 고통을 넘어서, 사회 시스템의 불합리함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또 이를 윌러비 서장과, 변화하는 딕슨의 행동을 통해 해답을 줍니다.
마무리
<쓰리 빌보드>는 감정적으로 강렬하고, 현실적이며, 깊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입니다. 프랜시스 맥도맨드와 샘 록웰의 뛰어난 연기, 그리고 마틴 맥도나의 연출력은 이 영화를 걸작으로 만들었습니다. 정의와 복수, 그리고 용서와 치유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끌어내는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쓰리 빌보드>는 단순한 킬링타임용 영화를 넘어,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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