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라이프
드라마 ㅣ 일본 ㅣ 118분
개봉 ㅣ 2001.12.08.
OTT ㅣ 티빙, 웨이브(단품 구매), 시리즈온(단품 구매)
《원더풀 라이프》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1998년 일본 영화이다. 사람들이 영원히 간직하기로 선택한 기억들을 탐구하며 사후 세계를 파헤치는 독특하고 사색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는 심오한 스토리텔링과 삶과 기억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 돋보인다. 이 게시물에서는 "원더풀 라이프"의 줄거리와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영화를 본 후기를 작성할 것이다.
"가장 소중했던 추억을 하나만 선택해 주세요"
<원더풀 라이프>는 새로 죽은 사람들에게 사흘의 시간을 주고 그들과 함께 영원 속으로 가져갈 기억 하나를 선택하게 한다. 영화 속 사후세계는 웅장하거나 천상적인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들이 가져갈 기억을 선택하는 과정을 돕는다. 이야기는 단순하면서도 심오하여 무엇이 잘 사는 삶의 본질을 구성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킨다. 영화에는 각자 그들만의 서사와 과거를 간직한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등장인물 중에는 새로 사망한 사람들을 안내하지만, 자신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과 씨름하는 젊은 상담가인 타카시 모치즈키(아라타)가 있다. 그의 동료인 사토나카 시오리(오다 에리카)도 마찬가지로 헌신적이지만 자신만의 비밀을 품고 있다. 고인들은 장수에 대해 생각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덧없는 존재와 맞서야 하는 어린 소녀까지 다양하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경험과 기억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보여준다. 기억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 지날수록 죽은 사람들은 영상과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과거를 되짚어본다. 어떤 이들은 의미 있는 여러 순간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어떤 이들은 진정으로 행복한 기억을 찾아내기 어렵다. 타카시는 상담사로서의 자신과, 잊혀진 자신의 과거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사후세계에 상담사로 남기로 결정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보편적으로 극적인 장면이 아니라, 각 인물들이 마침내 선택을 하고 선택한 기억이 영화에 재현되어 평화롭게 흘러가는 과정에서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비하인드 스토리
관객들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로 유명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자신의 경험과 철학적 질문에서 영감을 끌어냈다. 기억을 선택하는 컨셉은 어머니의 죽음과 어머니가 남긴 기억에 대한 그의 성찰에서 영감을 받았다. 고레에다의 의도는 삶, 기억, 죽음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면서 문화적 경계를 뛰어넘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스토리텔링에 대한 그의 접근 방식은 온화하고 관찰적인 스타일로 특징지어지는데, 이것은 관객들이 인물들의 내면의 삶에 깊이 관여하도록 만든다.
"원더풀 라이프"의 캐스팅 과정은 전문 배우와 비배우를 혼합하여 파격적이었다. 고레에다는 배우가 아닌 사람이 자신의 역할에 날것의 진실된 캐릭터를 가져올 수 있다고 믿으면서 진정성을 추구했다. 많은 장면들이 즉흥적으로 만들어졌고, 배우들은 자신의 경험에서 끌어내어 캐릭터를 형성했다. 이 방법은 출연진들이 자신만의 기억과 관점을 이야기에 가져오면서 영화에 사실성과 감정적 깊이의 요소를 더했다.
영화는 사후 세계의 중간역을 위한 완벽한 환경을 제공하는 버려진 학교에서 촬영되었다. 촬영 장소의 선택은 영화의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자연 채광과 미니멀한 세트 디자인에 대한 고레에다의 선호는 설정의 진정성을 더욱 높여 평범하면서도 다른 세상처럼 느껴지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진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이면의 노력은 디테일에 대한 세심한 주의와 배우들이 그들의 역할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적인 환경을 포함했다.
생각하게 하는 영화
'원더풀 라이프'는 삶과 지금까지 기억에 대해 성찰을 해보게 한다. 기억에 대한 탐구와 그 의미는 깊은 울림을 주었고, 내 삶의 경험과 내가 짊어지고 갈 순간들을 되돌아보게 했다. 부드러운 속도감과 마음을 울리는 대사는 등장인물들의 선택뿐만 아니라 소중한 기억들을 고민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했다. 고레에다 감독이 왜 성찰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를 잘 만들기로 유명한 지 알 것 같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는 배우가 아닌 사람들이 많이 출연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만큼 다들 그냥 실제 캐릭터인 것처럼 연기를 잘한다. 물론 한국 영화가 아니어서 그랬을 수 있지만, 영화를 보면서 어느 장면에서도 어색함을 느끼지 못했다. 특히 다카시와 시오리 사이의 관계와 이들의 해결되지 않은 과거가 상담자로서의 역할에 깊이를 더한 것 같다. 너무 실제적이어서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어떻게 영화를 이렇게 잘 끌고 갈 수 있는지 감탄스러웠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깊은 여운이 남아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의 소중한 기억들, 따뜻한 기억들, 가슴 아팠던 기억들, 후회하는 기억들,, 지난 삶을 전부 되돌아보게 만드는 영화이다. 삶에 대해 성찰하기 딱 좋은 영화이다. 그리고, 영화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낄 수 있는 오랜만에 정말 '작품'을 발견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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